제주도에서 푹 쉬고 잘 돌아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아무 걱정없이 푹 쉬어 재충전은 된 것 같은데, 관성이 있어 예전처럼 쉬이 공부가 되지는 않네요. 조급해하지 않고 습관을 천천히 다시 장착해 나가야겠습니다. 슬슬 봄이 다가오는데 이 날씨를 만끽하려면 평일에 뉴스레터를 미리 작성해둬야겠군요. 행복한 3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
오늘은 기업보다 먼저 소개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어 부득이하게 이를 앞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투자라는게 기업만 보는 게 아니고, 복합적으로 이것저것 보는 거잖아요? ㅎㅎ
People
[지-니어스 카니예! Netflix Documentary]
넷플릭스 3부작. 지-니어스 Kanye!
재수 시절 칸예의 ‘Runaway’ 480p 뮤직비디오를 보며 영상 제작 PD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며 살았었다. Runaway에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Otis에서의 자유로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막연한 소망을 가지고 고등학생 시절과는 다르게 공부에 진심을 다 했었다. 영상제작 PD를 간절히 원했다면 신문방송학과를 갔었겠지만, 그 정도로 간절하지는 않았는지 더 좋아 보이는(?)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뭐 인생을 정해진 길로만 가는 건 아니니깐.
이후 칸예의 모든 앨범을 챙겨듣기는 했으나 정작 칸예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무한반복까지는 하지 않게 되었는데,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고 다시 한번 칸예에 대한 팬심이 살아났다. 보고 느낀 바를 간단히 적어본다. (전문은 아래 블로그에서!)
#3. 우리가 생각하는 칸예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전세계의 아티스트이지만, 다큐 1부를 촬영할 때만 해도 무명 가수였었다. 그리고 당시 칸예가 얼마나 처절하게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는지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칸예는 래퍼로서 인정받으려고 Rock-a-fella에 무작정 찾아가 비트를 틀고 랩을 하지만 비서들에게조차 무시당한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랩을 뱉어대며 슬슬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칸예가 비서들 앞에서 불렀던 'College Dropout'은 지금 모두에게 인정받는 레전더리 명반인데, 그때 당시에는 Rock-a-fella가 발매해주지 않으려는 앨범이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실력이 있으면 언젠가는 인정받는구나 싶다.
#4. 우리가 칸예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칸예는 매번 남들과 다른 음악을 해왔다. 1집에서 보여준 ‘Jesus Walks’나 ‘Two words’등은 파격적인 시도였고 소울 사운드와 힙합을 합치면서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보여주었다. Slow Jamz와 Through the wire 또한 너무 좋았고. 우리나라 힙합에서 새로운 아티스트가 계속 나와도 빈지노가 계속 언급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지 않을까. 이미테이션 불가.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칸예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알게 되었다. 어렸을때 인정받기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하던 칸예. 마마보이 칸예. 한 번의 실수로 수많은 헤이터들이 생겨 힘들어하는 칸예. 성공 이후에도 음악을 놓지 않고 끝까지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칸예.
사람들은 아직 칸예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다큐를 보고 칸예가 더 좋아졌다. 그리고 이번에 예고에 진학한 동생에게도 본 다큐를 추천해주었다. 동생이 칸예의 성공 이후의 삶은 닮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내가 그 친구에게 돈다같은 존재가 되어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칸예 언제 한국 안 오나! 곡 하나라도 다 외워둬야겠다.
https://blog.naver.com/swg6816/222665647196
[빠더너스 과거 시절]
지금 성공한 분들이 과거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를 보면 겸손해지면서, 나도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웃음을 줘서 정말 감사할 따름.
기업
[Amazon - 물류 인프라 수익화 시작?]
#Amazon #물류
아마존은 아직도 왜 이리 많은 물류센터를 지을까?
아마존이 고객을 위해 물류센터를 더 짓는 이유는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더더더 빠르게' 제공하고자 하기 위해서. 유통의 절대 1원칙, '고객 만족'을 실현해야 하기 때문. 뭐 여기까지는 ok. 눈여겨볼 점은 아마존이 슬슬 '고객 만족'을 수익화하려고 시동을 거는듯하다.
과거부터 아마존은 물류센터를 단순히 비용이 발생하는 창고나 물류 허브가 아닌 '수익'을 발생시키는 서비스 센터로 간주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었다. 아마존이 뉴욕 주변에 5개의 물류센터를 임차한 것에서 이들의 뇌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데, 그 누가 기존 창고 / 물류 허브 관점으로 뉴욕 주위에 5개의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겠는가. 다 중복 비용이고 물류망도 크게 어그러질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본 물류센터들을 뉴욕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보았다. 까다로운 뉴욕 주민들이 어떤 걸 시키더라도 5개의 물류센터라면 뭐든지 당일에 도착할 수 있게 하며, 이로 인해 긍정적인 고객 경험이 쌓일 수 있기 때문. 그리고 만족한 고객들이 쿠팡 와우회원과 같은 '아마존 프라임'을 구독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2020년 142백만명, 2021년 약 200백만명, 2014년부터 CAGR 18%+)
그리고 4Q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구독료를 기존 월$12.99에서 월$14.99로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2018년 이후 첫 가격 인상이다. 글로벌리 물류 인프라를 장악해버린 아마존의 자신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아마존의 J-Curve 앞단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글로벌리 독과점 산업 + AWS 성장 캐쉬카우 산업에게 EV/EBITDA 15~18x는 확실히 싸게만 느껴진다.
https://blog.naver.com/swg6816/222657150036
[STEM 4Q 실적 Review]
#STEM #에너지 #VPP
STEM의 4Q 컨콜을 들어보니 STEM은 진정한 VPP사업자가 되기 위해 정도를 차근차근 걸어나가는 중. VPP사업자는 초기에 H/W를 여기저기 많이 설치하고 있어야 VPP가 활성화될때 규모의 경제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STEM이 H/W 확장을 정말 잘해나가고 있다.
H/W 종류로는 Solar / Storage(ESS) / 전기차 충전소 등이 있고 STEM은 Also Energy를 인수하면서 Solar O&M Service 확보했으며, Engie와의 협업을 맺으면서 전기차 충전소 소프트웨어까지 확장하였다. 그리고 2021년말 ESS AUM으로 1.6 GWh을 확보하면서 Storage 시장의 선두주자 유지 중이다. Good!
그리고 VPP(가상발전소) 산업 구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드웨어가 우선이라고 본다. VPP 기술이 도입되면서 고객 입장에서 엄청난 경제적 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에 소프트웨어 간 효능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고, 지금 당장 어떤 회사의 기술력이 압도적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곳도 없으며, 지금은 VPP 테스트 기간이라 H/W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곳이 산업 내에서 좀 더 빨리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EBITDA 양전이 되기 전까지는 Booking(수주액)과 CARR(Recurring Revenue)과 Storage AUM 추이만 보면서 STEM의 전략이 숫자로 치환이 잘 되는지 지켜보면 될 듯. 2021년 Booking(연 수주액)은 YoY +202%. 작년 가이던스의 목표치를 1년 앞서서 달성했으나, 작년 가이던스에서 제시했던 만큼의 수익성은 찍히지 않아서 주가는 좋지 않다. 물론 예전에는 너무 비쌌을 뿐, 안 좋은 기업이라서 떨어진 건 아니다. 2분기 내에 빡세게 업데이트하면 괜찮은 가격에 텐베거를 살 수 있을지도!
https://investors.stem.com/stock-and-financials/quarterly-results/default.aspx
[의류 기업 Framework]
1. Q의 지속성 -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인 트렌드가 될 수 있는가?'
- 패스트 패션 by Zara, 유니클로.
- 애슬래져 by 나이키, 룰루레몬.
- 럭셔리 by 에르메스. 롤렉스. LVMH.
- next is ESG?
2. Q의 확장성 - '확장이 어디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가?'
- 취향은 peer 리더에서 mass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 지리적 확장
- Demographic 확장 (남녀노소?)
* 제품 당 수익성에 따라 자산 회전율이 중요할 때도, 가치의 크기가 중요할 때도 있다. 품질, 가격은 기본이고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면 절대 안 된다.
* 과거 F&F를 놓쳤던 이유는 Mass Target을 평가절하했기 때문. 옷 좋아하는 사람들은 MLB, National Geographic 이런 것 잘 안 입는데 과연 Q가 얼마나 좋아질까 했다. 편견에 사로잡혀 기회를 놓쳤었다.
* Allbirds가 ESG Trend에 잘 올라탔고 실리콘밸리/캘리포니아 고객층도 확보해서 Peer 리더급 고객들도 있고, 지금 당장에는 물음표이지만 글로벌리 확장 시도 중이며, 힙함 + 무난한 디자인 둘 다 확보해서 남녀노소 다 타겟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에어비앤비 - 5분기 연속 매출 서프라이즈]
#Airbnb #부동산
에어비앤비의 5분기 연속 매출 서프라이즈. 최근 에어비앤비의 변화가 자세하게 궁금하다면 3월 2일 발간된 미래에셋증권 서병수 애널리스트님의 ‘에어비앤비로 확인한 여행 트렌드 변화’ 참고 부탁! (하기 링크 참고)
재택근무 확산과 여행지 다변화 등의 구조적 변화로 에어비앤비는 공급자와 수요자 입장에서 더욱 대체불가능한 플랫폼이 되었고, 이제는 에어비앤비를 빠르게 성장하는 ‘부동산’ 포트폴리오로 보아도 된다고 생각. 영업이익이 20% 씩 성장한다고 가정한다면, 부동산 수익률 공식으로 연 IRR 약 15% 수준으로 산출되는데 연 IRR 20%부터는 안전자산으로 담을 수 있을듯.
https://securities.miraeasset.com/bbs/board/message/list.do?categoryId=1521
[Netflix as TSMC]
#Netflix
넷플릭스는 항상 Capex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튜브보다는 ‘낮은 수준의 BM을 가지고 있다.’라고 판단, 그간 눈여겨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언제나 ‘볼 것 없네' 라는 말이 나오는 범세계적 콘텐츠 쇼티지 환경에서 넷플릭스는 믿을만한 해결사다.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의 업의 본질을 유튜브처럼 플랫폼으로 보지 않고 TSMC와 비슷하게 영상 제공업자라고 보면 투자 기회가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넷플릭스는 TSMC처럼 기술력보다는 1) 자체 컨텐츠 제작 역량과 2) 어마무시한 자금력으로 돈이 부족한 소규모 컨텐츠 사업자로부터 좋은 컨텐츠를 인수하는게 경쟁력이다. 그리고 자금은 디즈니, 애플, 아마존에게 넘쳐나니 자체 컨텐츠 제작 역량을 평가할 수 있어야 투자 매력도 여부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칸예 보려고 넷플릭스 구독을 시작했는데, 2~3개월 정도는 더 유지해야겠다.
메모
[최적 멈춤 알고리즘]
(내가 관리할 수 있는 극한의 유니버스 맥시멈이 100개라고 가정) 적어도 36개의 유니버스를 가진 순간 앞으로는 ‘내 기준’ 최적의 선택을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허상을 심어준 github 글. 심심할때 보시길. 사실 투자는 단 하나 혹은 두 개의 기업만을 제대로 알아도 잘하는 것 같다.
https://johngrib.github.io/wiki/secretary-problem/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Happy March to 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