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유행중인 코로나에 걸려 격리를 하는 중에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처음 며칠은 꽤 아프긴 했으나, 회사에서 던져주는 일과 감옥과 같은 집의 답답함으로 아픔이 잊힌지는 오래입니다. 이제는 코로나로부터 무적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오히려 좋습니다. 올해는 해외에 나갈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지난주에 시장은 반등을 해주었고, 그간 눌려있던 성장주들이 박차고 올라왔습니다. ‘살 껄~!!!’하는 기업이 있었는데, 아쉽지만 놓아줘야겠죠?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업
[F45 Holdings(FXLV) FY2021 실적 발표]
최근 재밌게 다니는 중인 F45. 작년 4분기 실적이 나와 간단하게 리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성장 초입 시기에 있는 동사에게 제동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상장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꽤 있어서 실적은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음. 그래도 EBITDA Margin이 약 39%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고무적.
2021 Adjusted EBITDA - U$52.0M (38.8%)
2020 Adjusted EBITDA - U$25.4M (30.9%)
주목할 지표는 프랜차이즈 계약 수(Total Franchises sold)와 오픈한 지점 수(Total Stuidos)임. 2021.4Q 계약 수와 오픈 지점 수가 이전 분기에 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나옴. 2021년 기준 1,057개 계약.
경영진이 밝힌 2022년 가이던스는 매출 265~275M, Adjusted EBITDA 90~100M. 현재 시가총액이 1.2B, 기업가치(EV)가 1.14B이니 EBITDA Multiple는 11.4~12.5x. 2023년 매출(E)는 338M. EBITDA% 40%로 가정 시 EBITDA Multiple은 약 8.4x.
F45의 사업 경쟁력을 어느 수준 정도로 판단하냐에 따라서 매수 고려할 만한 배수. 개인적으로는 미개척 시장이 지금보다 10배 더 남아있고, 수익화할 부분도 남아있으며 동사의 사업 경쟁력 충분하다고 봄. We’ll see.
https://ir.f45training.com/overview/default.aspx
[마이크로소프트는 무슨 회사인가요?]
마이크로스프트(이하 ‘마소')가 어떤 회사인지 잘 설명해 주는 글.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마소는 버크셔해셔웨이 소프트웨어 버젼이구나.(= 소프트웨어 지주회사)
마소에겐 자본과 기존 유통망(Microsoft Office, PC OS)을 통해 어떤 소프트웨어든 성공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렇기에 마소는 더욱이 인수 전략에 집중하면서 확장을 꿰할 것.
최근 마소가 인수하고 있는 기업은 IR 페이지 (https://www.microsoft.com/en-us/Investor/acquisition-history.aspx)에서 확인 가능하고, 이들의 전략을 좀 더 유심히 알기 위해 사티아 나델라의 ‘Hit Refresh’를 읽는 중. 빅테크의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아 고려하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런 빅테크를 깊숙이 아는 것은 하나의 산업을 아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진짜 ‘빅’테크이기 때문. 우리나라의 시총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회사가 성장을 위해 아직도 열심히 달리는 걸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경이롭다.
https://news.hada.io/topic?id=5977 < 한국어 요약
[디피 - 넷플릭스]
디피님 영상과 아래 글이 너무나도 훌륭하여 짧게나마 생각을 더해본다. 아마존/애플/디즈니 등 OTT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 끝은 아무도 모르지만 넷플릭스에 컨텐츠가 쌓일수록 유저들이 타 OTT로 전환에 따른 심리적 전환 비용이 높아질 것임. 넷플릭스에 ‘가장 볼 게 많다’라는 심리가 있어 사람들이 넷플릭스만큼은 구독 해지를 안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광고 삽입, 계정 공유 정책 변경 등으로 유저들을 수익화할 수 있는 룸은 충분히 남아있다.
디피님 말대로 10년 뒤 넷플릭스가 10배를 가도 이상하지는 않기도 하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지금 P/E가 30x 수준인데, 계정 공유 정책 변경으로 구독자 수 2배, 자연 구독자 수 증가(아시아,남미) 2배, 광고 삽입 등 수익성 2배 → 2*2*2 = 8배이기 때문.
별개로,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OTT 업체들과 극장이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궁금하다.
https://blog.naver.com/tmdejr1267/222674477045
책
[크래프톤 웨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슴이 꽉 막혔다. 창업이 이렇게 힘든 건가. 크래프톤의 지금 모습과는 다르게 과거의 크래프톤(블루홀)은 만신창이였다. 좀비처럼 꾸역꾸역 살다가 배틀그라운드로 운 좋게 성공한 느낌이랄까. 물론 그 '운'도 10년간 임직원의 피나는 노력과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려고 했던 경영진의 힘 덕분이었을 테지만 말이다. 이렇게 먹먹한 기분으로 성공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이야기.
*선의와 책임
블루홀은 제작자들에게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취지로 선언한 '경영과 제작의 분리'의 목적과 의도는 좋았었으나 미숙했었다.
"블루홀 창업자들은 제작과 경영의 분리를 원칙으로 정했지만, 그것은 제작을 존중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경영과 제작이 벽을 치고 남남으로 지내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대표로서 이 원칙을이성이나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도그마로 해석해 너무 많은 것을 제작 파트에 맡겨놓았고,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P.144
어정쩡한 신뢰는 위기에 매우 약하며, 쉽게 믿었던만큼 쉽게 미워하게 된다. 그렇기에 투자를 하건 동업을 하건 상대방이나 프로젝트를 잘 알고 신뢰를 쌓은 후 투자해야 한다. 틀리면 내 탓인 걸 알고, 실수를 오히려 기회를 바꿔야 하니.
장병규는 경영의 기본 입장을 이렇게 수정했다. '제작자가 알아서 게임 개발을 한다. 그 대신 한정된 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경영진의 견제를 받는다. '장병규는 이런 원칙을 갖춘 게임업체를 알고있었다. 미국의 블리자드였다. 5개의 제작팀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도 경영진은 각 팀의 리더들을견제한다. 수시로 만나 조언하고, 생각을 나누며 토론한다. 이런 소통 문화의 토양 안에서 전에 없던 독특한 색깔을 내는 게임이 탄생했다. P.158
*게임 산업
미디어 섹터의 경우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가 등장하여 일부의 마진을 보장해주는 형식으로 흥행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헷지해주면서, 생태계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게임은 여전히 흥행 익스포져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듯하다. 스팀과 같은 글로벌리 퍼블리셔들이 있지만, 이들이 자금을 투입해 주지는 않기 때문.
하지만 앞으로 게임 클라우드 업체들이 넷플릭스와 같이 구독 BM을 성공해낸다면, 어마무시한 돈이 게임업계에 흘러올 것이고 흥행작 보유 게임 IP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참 잘 산 것 같다.
셋째, 온라인 게이머들은 생각보다 어떤 합리적인 전략에 의해 '몰이'가되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서 게임을 갈아타는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유저들은 사실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정 게임 요소에 당연히 예상했던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P. 316
*리더
'라스트맨인데 고독하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권한과 보상을 누리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조직 내에서 고독을 느끼지 못한다면, 본인에게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렇다. 의사결정은 라스트맨이 짊어져야 할 숙명이며, 그 과정은 고독하다.' P.94
[부자를 만드는 주식투자의 공식 - 경제적 해자]
책 이름이 너무 사짜같아서 끌리지는 않았으나, 같이 스터디하는 분께서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힘을 숨기고 있던 찐따, ‘힘숨찐’ 이였다. 짧으니 꼭 읽어 보시길.
앞으로 해자와 혁신을 구분할 것. 초기 기업일때는 혁신이 최우선이나 성장을 하며 해자를 만들어가야 한다. 본 책에서 해자로 착각할 수 있는 것으로 ‘강한 경영자’, ‘좋은 제품/서비스’를 말하는데, 이는 혁신 요소이다. 그간 해자와 혁신을 혼동하여 투자를 해왔던 것 같다.
회사에서 제시하는 해자는 1) 무형자산 2) 전환 비용 3) 네트워크 효과 4) 원가 우위. 그리고 강한 해자를 갖췄으면 경쟁이 없는 것 아닌가.
무형자산 (브랜드) - “브랜드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는 잘 알려진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P.51
Question → 더 높은 가격을 주어도 사람들이 살 것인가? 아니면 스타벅스처럼 고객 흡인력이 가능한가?
부동산
[종로구 런던동, 서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기로 최종 결정. 이제 청와대와 그 일대는 사람들에게 개방되면서 그 인근 삼엄한 경비도 사라질 것. 그러니 겸사겸사 서촌에서 청운효자동 + 송현동 부지까지 깔끔하게 정비된다면 과장보태서 에펠탑 앞 공원 분위기까지 낼 수 있지 않을까. 서울에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큰 광장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런 점이 해소되는 플랜이 나왔으면 좋겠다. 최근 서촌이 종로구 런던동으로 불릴 정도로 핫한데 이 기세를 잘 타고 갔으면.
http://news.tf.co.kr/read/life/1925491.htm
크립토
[Be LUNAtic]
저번 뉴스레터에서도 루나를 다뤘는데, 이제 루나에 대한 생각이 다 정리되었고 앞으로 루나틱이 되기로 결정했다. 테라(루나)는 알고리드믹 스테이블코인으로서 신뢰를 확보하였고, 아발란체를 시작으로 담보자산을 늘려감과 동시에 코스모스 내 No.1 지위를 가지고 있는 루나가 인터 체인의 역할을 잘해내어 네트워크 효과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브랜드를 확립하고, iOS를 바탕으로 맥북, 아이패드, 에어팟 등으로 네트워크 확장한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Luna Foundation Group이 리저브 목적으로 BTC를 매입하기도 했고, RUNE(Thor Chain)을 통해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하지 않는 BTC까지 생태계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을 보면, BTC까지 확장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더리움이 하지 못한 것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테라-루나’는 투자를 떠나서 너무나도 신박한 개념이며 보고 있으면 ‘오? 대박인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직 나도 공부하는 중이지만 기초부터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스터디를 위해 정리 중인 자료와 괜찮은 트위터 스레드를 몇 개 남겨둔다.
https://zircon-manx-0ef.notion.site/Terra-Luna-1f7a83257ea943c4b13f6ba9c17fff55
오미크론 증상 중 하나가 무기력이어서 그런가, 투자레터를 너무 대충 보내는 것 같은 한 주입니다. 아래 귀여운 그림을 보고 그런가보다 넘어가주시길 ㅎㅅㅎ
본 글은 모두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D
Luna